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가 발표되면서 국내 미식업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강민구 셰프가 운영하는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밍글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를 획득했다는 점이다.
‘밍글스’, 3스타 승격으로 국내 미식 수준 입증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밍글스’는 2017년부터 9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곳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스타를 유지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3스타를 받으며 국내 최고 레스토랑 반열에 올랐다.
미쉐린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식당’을 의미한다. 미쉐린 가이드는 밍글스에 대해 “강민구 셰프와 그의 팀이 전통 음식과 현대적인 조리법을 조화롭게 결합해 전복과 배추선, 생선 만두 등의 요리를 창조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레스토랑 내부 분위기에 대해서도 “한국 장인들이 만든 정교한 식기와 장식이 식사의 품격을 한층 높인다”고 설명했다.
강민구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홈페이지를 통해 “한식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밍글스를 통해 한국 식문화의 깊이와 매력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3스타에서 제외된 ‘모수’
한편,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스타를 유지했던 안성재 셰프의 ‘모수’는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잠정 폐점하면서 평가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이로 인해 2025년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서는 밍글스가 유일한 3스타 레스토랑으로 남게 됐다.
미쉐린 2스타 & 1스타 선정 결과
미쉐린 2스타(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식당)에는 서울에서 9곳이 선정되었다. 이 중 유일하게 승격된 레스토랑은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운영하는 ‘에빗(Evett)’이다.
1스타(요리가 훌륭한 식당)에는 서울에서 27곳, 부산에서 3곳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서울에서는 4곳이 새롭게 1스타를 받았으며, 다음과 같은 레스토랑이 포함되었다.
- ‘기가스(Gigas)’ – 지중해 요리 파인 다이닝
- ‘레귬(Légume)’ – 비건 파인 다이닝
- ‘유 유안(Yu Yuan)’ – 포시즌스 서울 호텔 내 차이니즈 파인 다이닝
- ‘이스트(Y’east)’ – 모던 아시안 컨템포러리 다이닝
이 외에도 김도현 셰프의 프렌치 레스토랑 ‘뛰뚜아멍(Tutoiement)’, 박경재 셰프의 스시 전문점 ‘소수헌(Sosuheon)’, 진우범 셰프의 멕시칸 레스토랑 ‘에스콘디도(Escondido)’ 등이 올해 새롭게 미쉐린 1스타를 받으며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서는 기존 1스타 레스토랑인 ‘모리(Mori)’, ‘팔레트(Palette)’, ‘피오또(Fiotto)’가 모두 1스타를 유지하며 변동이 없었다.
그린 스타 & 특별상 수상자 발표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에게 주어지는 ‘그린 스타’에는 서울의 ‘꽃, 밥에피다’, ‘기가스’와 부산의 ‘피오또’가 선정됐다. 특히 ‘꽃, 밥에피다’는 5년 연속 이 상을 유지하며 환경친화적인 식문화를 실천하는 대표적인 레스토랑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미쉐린 가이드에서 수여하는 특별상도 발표되었다.
- 소믈리에상 – 김민준 소믈리에(정식당)
- 멘토 셰프상 – 김성일 셰프(라연)
- 서비스상 – 이은주 매니저(소수헌)
이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미식업계에서의 기여를 인정받았다.
빕 구르망 선정 결과
미쉐린 가이드는 스타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빕 구르망(Bib Gourmand)’ 리스트도 함께 발표했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1인 4만 5천 원 이하)으로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게 주어지는 등급이다.
올해 빕 구르망에는 총 77곳(서울 58곳, 부산 19곳)이 선정되었으며, 이 중 14곳이 새롭게 추가되었다.
2025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이 의미하는 것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단연 ‘밍글스’의 3스타 승격이다. 한국 한식 다이닝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다만, 3스타 레스토랑이 단 한 곳에 그쳤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올해 새롭게 1스타를 받은 레스토랑들이 증가한 것은 국내 미식업계가 점점 다양화되고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건, 모던 아시안, 지중해 요리 등 다양한 콘셉트의 레스토랑들이 인정받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흐름을 기대하게 만든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5는 국내외 미식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다. 앞으로 한국의 레스토랑들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또 어떤 새로운 스타 셰프들이 등장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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